6·3 지방선거가 막 끝났는데요. 미국도 올해 11월 초, 전국적인 규모의 중간 선거를 치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판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다원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간선거가 어떤 선거인지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중간선거는 이름 그대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르는 선거입니다.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전체 의석인 4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새로 뽑습니다.
이 가운데 하원 다수당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고요.
청문회와 국정조사 주도권도 갖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단독으로 발의하고 하원에서 가결하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지금 미국은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위인데요.
하원은 공화당이 딱 4석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중간선거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내줬는데요.
이후 의회 청문회와 특검 수사가 잇따랐고, 탄핵안도 하원에서 두 차례 가결됐습니다.
이렇게 고초를 겪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중간선거를 의식한 행보를 보였는데요.
그 시작은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리라고, 텍사스주에 요구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8월 : "(텍사스에서 공화당이 의석을 얼마나 더 확보하길 바랍니까?) 5석이요. (하원 선거구 지도를 완전히 다시 그리라고 한 거죠?) 아뇨. 아주 단순하게 다시 그리라는 겁니다. 5개 의석만 추가할 겁니다."]
이후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등에도 비슷한 주문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 유권자는 분산시키고 공화당 우세 지역은 서로 묶고.
이런 식으로 선거구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초반엔 민주당이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는데요.
공화당이 꿈쩍도 하지 않자, 결국 민주당도 선거구 재조정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아홉 달 동안 선거구 재조정에 나선 주가 18개에 이르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공화당이 최대 16석, 민주당이 6석을 더 가져갈 걸로 예측되는데, 곳곳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서 최종 결과는 아직 유동적입니다.
[앵커]
지금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반대로 자신과 각을 세운 후보를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있습니다.
어제 자신의 SNS엔 이런 내용의 게시물을 15개나 올렸는데요.
자신이 지지해 준 덕분에 경선에서 이긴 후보들이라고 과시했습니다.
어제 몬태나주 경선만 봐도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마가 진영'의 정치 신인, 아론 플린트가 유력 후보였던 현직 주 국무장관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텍사스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켄 팩스턴 주 법무 장관이 4선 의원을 이겼습니다.
반면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거나, 정책에 반기를 든 인사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저 끔찍한 토머스 매시 후보를 날려버렸습니다. 최악의 공화당 하원 의원 중 하나죠. 조지아주에서도 브래드 래펜스퍼거 후보를 날렸습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비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경선에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새벽, 미국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는데요.
토머스 매시 의원 등 공화당 의원 네 명이 민주당에 가세하면서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당인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길 거란 전망은 별로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백악관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의석을 추가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하원을 되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청문회와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면, 관세와 이민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도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11월 중간선거는 의회 권력의 향방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 편집:박혜민 최정현/그래픽:김석훈/자료 조사:전가영/화면 출처:유튜브 @KRT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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