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Description
※ 이 영상은 2016년 2월 19일에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못 버리는 사람들>의 일부입니다.
낡고 오래된 것을 고집하는 사람들!
그들은 왜 버리지 않는 걸까?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45년 된 차와
가족의 정이 담긴 44년 된 밥솥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는 100년 된 집까지
세월에 빛바랠수록 좋고
가까이할수록 온기가 느껴지는
그들만의 특별한 구닥다리 이야기
가볍고 빠르고 편한 물건만 살아남는 세상! 그래서 말없이 사라져 간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구닥다리 같은 물건을 애지중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차를 끌고 다니는 남자, 임기상 씨. 그의 애마는 무려 45년 전, 1972년 생산된 차량 ‘뉴 코티나’다. 아직도 굴러가기는 할까 싶은데, 그는 앞으로 20년도 더 타기를 바란다. 그런가 하면 이청일, 이찬란 부부의 집에는 그 시절 추억의 가전제품을 볼 수 있다. 44년 된 밥솥부터 다리미, 토스터, 믹서까지... 이 집에선 십 년, 이십 년 갖고는 명함도 내밀 수 없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지금도 모두 사용 중이라는 점이다. 44년 전에 산 밥솥은 누가 봐도 빛바랜 ‘구형’이지만 밥은 물론 요구르트와 청국장까지 해낸다. 그런가 하면 경북 경주에 사는 이승진 씨는 자신이 태어난 ‘집’을 버리지 못한다. 지은 지 100년 된 낡고 오래된 집은 물론 학창 시절 교복과 초등학교 일기장조차 버리지 못하는 남자. 그에게 이곳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시절 그리움이 더해지는 보금자리이자 마음 편한 고향이다. 익숙하기에 오래도록 가까이하고 싶은, 오래된 것에 얽힌 이야기. 한번 내 것이 된 물건을 절대 버리지 않는 그들만의 특별한 사연을 들어본다.
# 72년식 ‘뉴 코티나’는 지금도 운행 중입니다
“차를 오래 탄다는 것은,
나와 편안한 친구가 되는 것과 같아요.”
- 45년 된 차를 못 버리는 남자 임기상 씨
달리는 도로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45년 된 자동차의 주인 임기상(58) 씨. 그의 차 ‘뉴 코티나’는 무려 197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서울시 등록 차량 중 가장 오래된 차다. 요즘 차답지 않은 작은 방향 지시등과 앙증맞은 사이드미러, 당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해 꼭 필요했던 바퀴 부분의 흙받기는 시나브로 쌓인 세월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주행거리는 무려 58만km! 지구를 14바퀴 이상 돈 거리다. 45년의 세월 동안 폐차가 됐어도 벌써 몇 번은 됐을 시간이지만 임기상 씨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씩 자동차 정비 업소를 찾으며 지극정성으로 관리한다. 차를 살 때는 자동차 판매업소가 아닌 ‘폐차장’에 가라고 말하는 임기상 씨. 구닥다리 같은 ‘뉴 코티나’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그 어떤 차 부럽지 않은 최고의 차다.
# 전자제품의 수명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정합니다
- 부부의 삶이 담긴 44년 된 밥솥
“오래된 밥솥을 보며 추억을 떠올려요
그 자체가 저희 부부 삶의 궤적이죠.“
- 44년 된 밥솥을 못 버리는 이청일 & 이찬란 부부
충청남도 계룡시, 이곳에 오래된 가전제품은 바꿔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이청일(73)·이찬란(66) 부부가 있다. 여전히 주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부부의 밥솥은 놀랍게도 연륜이 44년에 달한다. 전기밥솥의 평균 교체 주기가 6~7년 정도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시간을 함께해온 셈이다. 기능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가장 기본적인 밥 짓기부터 요구르트와 청국장 만들기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부부가 밥솥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남편 이청일 씨가 1972년 베트남전 참전 당시 사 온 특별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44년을 썼어도 고장이 한 번도 안 났다는 구닥다리 밥솥. 하지만 그 밥솥에는 최신 전자제품은 흉내 낼 수 없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 100년 된 집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제가 어릴 때 자라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었어요.
고향을 보존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100년 된 집에 사는 이승진 씨
경상북도 경주시의 동산리 마을. 이곳에 아주 오랜 이야기를 품은 집이 있다. 여러 해 비바람을 견뎌온 듯한 낡은 나무기둥과 새까맣게 그을린 부엌 서까래. 커다란 아궁이와 깨진 기왓장까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100년 한옥이다. 좁은 방과 낮은 출입문, 재래식 부엌과 겨울이 되면 코가 시릴 정도로 외풍이 센 집이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집을 지키고 싶었다는 이승진 씨(52). 그는 집은 물론 집이 품고 있는 사소한 물건들조차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누가 뭐래도 그는 새 아파트보다 수십 년 묵은 오래된 집이 좋다.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못 버리는 사람들
✔ 방송 일자 :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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