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에게 식사 한끼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적 참여가 줄고 거동조차 쉽지 않은 고령층에게 한 끼 식사는 돌봄의 연장이라는 의미를 어제 짚어드렸는데요, 경로당에 급식비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사는 곳에 따라 지원 수준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성의 한 경로당입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정성껏 차린 식단.
반찬은 대부분 주민들이 재배한 채소입니다.
부식비 지원이 없다 보니 주민들이 매달 회비를 모으고, 경로당 운영비를 아껴 준비합니다.
[심종식/경로당 급식 도우미 : "회비는 1인당 한 끼에 천 원씩인데 쌀 사야지 반찬 사야지. 야채만 많고 이러면 죄송해요."]
실크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올해 1월부터 국가와 자치단체가 경로당에 부식비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전국 6만 9천여 곳의 경로당에서 주 5일 무료 점심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부식비를 별도 지원하는 곳은 단양과 제천 등 4곳에 불과합니다.
[나준용/음성군 소이면 : "부식비는 전액 마을에서 부담하게 되니까 (경로당 급식 사업을)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동네가 몇 군데 있어요."]
예산 지원의 차이는 결국 지역 간 불균형으로 이어집니다.
경로당에 지원되는 운영비와 부식비를 합산해 1인당 월 지원 금액을 산출해 봤습니다.
지원이 가장 많은 단양군도 한 달만 8천 원 수준, 음성군은 3천3백 원에 그쳐 두 지역 간 격차가 5배 넘게 벌어집니다.
예산 지원 없이 경로당 운영비를 아껴 충당하다 보니 사는 지역에 따라 한 끼 식사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백민소/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경로당 급식 지원은)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도 챙기고 관계를 이어가는 필수적인 돌봄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표준화된 지침도 만들고 예산 지원도 하면서 책임감 있게 (지원을)..."]
노인의 식사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건강과 돌봄의 문제인 만큼, 최소한의 기준 마련과 예산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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