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 방위비 분담 강화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만큼은 이례적으로 공개 칭찬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우리는 서울이 보여준 실용주의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른 동맹국과 파트너들도 그 길을 따른다면 이 지역은 훨씬 더 안정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 전반에 걸쳐 "부유한 국가들의 국방을 미국이 보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동맹은 진정한 파트너십이어야 하고 "무임승차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한국 칭찬은 순수한 우호 표현이라기보다, 일본과 호주 등 다른 아시아 파트너국들을 향한 압박 메시지로 읽힙니다. 한국을 기준점으로 내세워 "이만큼은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헤그세스가 "서울의 실용주의"로 평가한 배경에는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과 F-35 추가 도입 등 대미 무기 구매 확대, 높은 수준의 국방비 유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미 관계 안정화에 공을 들여온 행보도 미국 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개 칭찬은 한미동맹의 신뢰도를 높이는 외교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범 동맹국" 프레임이 고착될 경우, 향후 미국의 추가 요구에 거절하기 어려운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샹그릴라 대화는 2002년 시작된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로, 전 세계 고위 군 관계자와 외교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 국방장관이 특정 동맹국을 다른 나라들의 모범으로 공개 거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한국의 역할에 대한 미국의 기대치가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제작ㅣ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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