视频说明
※ 이 영상은 2026년 5월 19일에 방송된 <건축탐구 집 - 인생 마지막 집, 아낌없이 지었노라>의 일부입니다.
은퇴 후 나를 위한 우아한 보상
살면서 천직을 찾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열 번은 구했을 거라 말하는 남편 한용 씨. 그는 현실에 따라 IT 업계에 오래 몸담았으나 치열한 속도전 속에 마음 따라 몸도 탈이 났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서야 그는 조기 은퇴를 택하고 9년 전 친구와 나란히 지은 주말 주택을 자신만의 색으로 고치기 시작했다. 아내에겐 하자 보수를 가장한 채로.
처음 집을 지을 당시 특별한 취향도 없고 바쁘단 이유로 건축사에 모든 걸 맡겼다는 부부. 하지만 9년이란 세월을 지나오며 집이란 ‘마땅히 영혼을 갈아 넣을 만한 대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남은 생을 기댈 안식처를 만들고자 그는 집 내부 전체를 뜯어내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매일 레퍼런스를 10개씩 찾아 5개로 추리는 작업을 수개월 반복한 그는 마침내 자신만의 콘셉트를 찾았다. 그 이름은 ‘와비사비’. 와비사비는 불완전함 속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찾는 미학으로, 그의 삶의 철학과 똑 닮았다.
인테리어 업체 디자인 팀은 추상적인 그의 취향을 구현해 내기 위해 일본 답사까지 감행했을 만큼 이 집은 집념의 결정체이다. 한용 씨는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이고자 현무암, 자연석, 고재 등 시간을 머금은 소재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 특히 거실 단상의 고재 기둥은 장인이 쌍주먹장으로 끼워 맞춰 고전미를 더했다. 이 집의 백미는 단연 계단! 자연 소재로 채운 집인 만큼 계단 역시 한 풍경처럼 만들길 바랐다고. 연구 끝에 원목 레진 슬라브 장인을 어렵게 설득해 만든 계단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식탁부터 조명, 아내만을 위한 침실과 별채까지 그의 고민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숫자와 씨름하는 IT 전문가의 내면에는 알고 보니 문학 소년이 숨어 있었다. 집을 고치는 시간이야말로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을 발산하는 해방의 시간이었다는 한용 씨. 반면, 뼛속까지 공대생인 아내 양형 씨는 집 고치기에 몰두하며 생기를 찾은 남편을 보며 비로소 그의 감성을 이해하게 되었단다.
✔ 프로그램명 : 건축탐구 집 - 인생 마지막 집, 아낌없이 지었노라
✔ 방송 일자 :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