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박 모 씨는 새 학기 첫날 지각한 학생을 지도했다가 학부모로부터 2백 개가 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박○○/초등학교 교사 : "선생님이 무서워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 보름 정도 기간 동안 학부모가 (하이톡) 보낸 게 250통이 돼요."]
수업 시간까지 이어지는 민원에 교권 침해 신고를 하자, 학부모는 박 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여전합니다.
[박○○/초등학교 교사 : "모든 것들이 다 후회됐어요. 왜 내가 교대를 갔을까부터, 내가 왜 걔한테 (지각한 걸) 지적했을까…."]
악성 민원은 초등 교사 절반 이상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하는 결정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교육부는 3년 전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 대책 중 하나로 교장, 교감 등이 민원 처리를 전담하고 책임지는 대응팀을 꾸리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담임 교사 등에게 민원이 떠넘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교사들은 말합니다.
초등 교사 78%는 대응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수일/전교조 교권국장 : "이게(대응팀) 제대로 작동하는 학교가 거의 없습니다. 학교장이 직접 민원을 담당해야 된다라고 (교육 당국이) 지도 감독을 하든지…."]
교원 3단체의 불참 속에 열린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악성 민원에 엄격하게 대응해 교사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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