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는 태양광 업체 임원이 교육청 수의계약에 개입한 정황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업체 대표는 교육청이 아직 공고하지도 않은 학교 에너지저장장치 추가 설치 사업 계획까지 미리 알고 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한림항공우주고에 ESS,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사업을 발표한 것은 지난 3월.
[변광필/제주도교육청 학교시설과장/지난 3월 :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전력 사용이 많은 부분에서 저희가 600kWh 정도의 용량으로 (ESS) 설치가 되는데."]
현재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는 A 태양광 업체가 이 사업의 핵심인 5억여 원의 고가 장비 납품을 맡았는데, 국비 지원 한 푼 없이 전액 교육청 부담입니다.
당시 교육청은 1년간 학교 ESS를 운영해 본 뒤 추가 설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달 A 업체 임직원 단체 대화방.
ESS를 추가 도입할 학교 정보가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업체 대표는 "아라월평 신축학교에 예정에 없던 ESS를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언론이 한림공고 ESS 사업에 대해 무리한 예산 낭비라 비판하지만 다행히 제주교육청은 ESS 확대 사업을 추진한다고도 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실제 해당 학교 ESS 설치 예산으로 약 5억 원이 반영돼 있습니다.
교육청은 이르면 3분기쯤 아라월평초중학교 ESS 설치 관련 공고를 조달청에 올릴 계획인데, 교육청의 발표나 조달청 공고보다도 앞서 특정 업체가 사업 정보를 파악한 겁니다.
특히 A 업체는 ESS 우수조달물품을 보유한 도내 유일한 업체.
교육청 관급자재 선정 기준에 따라 수억 원에 달하는 학교 ESS 납품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 할 가능성이 큽니다.
업체 대표는 ESS 추가 설치 학교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자신의 단톡방 발언 근거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고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ESS를 도내 학교에 처음 도입한 김광수 교육감 후보는 아라월평초중학교 ESS 설치에 대해선 자신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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