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대형산불의 상흔은 여전한데요. 불에 탄 건물 등은 상당 부분 복구가 마무리됐지만, 피해 주민들의 건강에는 여전히 깊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과 8시간 만에 울창한 숲과 펜션 단지를 잿더미로 만든 2023년 4월 강릉 경포동 산불.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택가로 순식간에 번지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건물 피해는 대부분 복구됐지만, 주민 건강에는 여전히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대경/산불 피해 주민 : "지금도 계속 그 영향을 받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아침 운동을 못하는 게 걸을 수가, 숨이 차서 걷지를 못하니까…."]
실제로 연구진이 산불 발생 후 8주 동안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물과 산림이 불타며 발생한 연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와 각종 유해 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신적인 후유증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수면장애와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광영/산불 피해 주민 : "술로 살다시피 했어. 마음이 받아들이는 게 되지 않지. 내 뜻대로 안 되지 그러니까…."]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지역에서도 이재민 3명 가운데 1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고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우울 고위험군도 이재민 4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외형적 복구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한창우/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피해 복구나 재산상의 피해를 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 역학 조사가 신속하게 수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산불 피해 주민들의 피해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그래픽:이유림·김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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