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로 가득한 경비실, 어지러운 책상 아래 얇은 담요 한장이 깔려있습니다.
지난 26일 새벽 6시 20분쯤 충남 서산시 읍내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근무 중이던 70대 경비원 신 모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신 씨는 사망 당일 좁은 경비실 안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현웅/서산풀뿌리시민연대 운영위원: 시멘트 바닥이 냉기가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고육지책으로 스티로폼을 깔고 은박지를 까는 게 좀 더 차단될 거고, 그분들이 365일 그 상태로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고인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 놓여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현웅/서산풀뿌리시민연대 운영위원: 경비실 안에서 있으면 지나가다가 무슨 일 있으면 아침이고 저녁이고 두드려서 깨우잖아요. 내 물건 찾으러 갔는데, 없어, 새벽이야, 그럼 문 열고 들어가잖아요, 경비실에. 그러면 그분이 그 시간이 휴게시간이라고 할지언정 실제로는 못 쉬고 자기 머릿속에 계속 24시간 일하는 심리적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고인이 근무하던 아파트는 원래 18명이 8명씩 3교대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 절감을 위해 경비원 수를 줄이면서 지금은 6명의 경비원이 3명씩 24시간 격일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현웅/서산풀뿌리시민연대 운영위원: 한 명씩 한 명씩 줄어들기 시작한 게 지금 한 조에 3명 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 전에 (한 조에) 8명까지 근무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파트야 무너지거나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할 일은 똑같고, 자기가 책임져야 할 면적이 더 늘어나는 거죠.]
민주노총 등은 고용노동부와 서산시가 아파트 경비 노동자의 근로 실태를 전수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업체는 별도의 휴게실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KBS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영상편집: 염윤지, 사진제공: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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